각 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이 26일 저녁 한국-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관전하면서 응원 대결을 펼쳤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한-프 전을 지켜봤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대형 전광판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면서 ‘붉은 악마’와 함께 응원을 했다.
수원 경기장은 국회의원 수 십 명이 찾아와 마치 여의도 국회를 옮겨놓은 듯 했다. 월드컵 붐 조성에 가세하는 의미도 있지만 지방선거와 대선 표밭을 의식한 ‘축구 정치’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 남경필(南景弼) 대변인,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과 함께 수원 경기장 일반석에 앉아 한국팀을 응원했다. 이 후보는 축구협회측으로부터 귀빈석에 앉도록 초청 받았으나 사양하고 일반석에 앉았다.
이 후보측은 ‘붉은 악마’ 응원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붉은 색 옷을 준비하고 참석했다.
노무현 후보는 모교인 부산상고 개교 기념 체육대회 참석을 마치고 귀경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민석(金民錫) 의원과 함께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에 설치된 전광판 앞 광장을 찾았다.
노 후보는 한국팀이 입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참석해 ‘붉은 악마’ 및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응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정동영(鄭東泳) 고문, 추미애(秋美愛)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정범구(鄭範九) 대변인, 임종석(任鍾晳) 대표비서실장 등과 함께 수원 경기장에서 응원을 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은 진념(陳稔) 경기지사후보 및 경기 남부지역 출신 일부 의원들과 함께 수원 경기장을 찾아 간접적으로 경기지사선거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 전 고문이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도 이회창 후보 일행에 합류해 시민들들에게 악수 공세를 펼쳤다.
월드컵조직위원장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간부들과 함께 귀빈석에 앉아 관전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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