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후속테러비상이 잇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형비행기를 이용한 테러경고가 제기됐다.미 연방수사국(FBI)은 25일 테러범들이 소형비행기들을 납치해 자살테러 공격을 감행하거나 스쿠버 다이버들을 이용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FBI의 고위 특수요원인 스티븐 베리는 "소형비행기를 이용한 테러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항공회사들에게 하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기소유주 및 조종사협회(AOPA)도 "FBI가 테러범들이 소형항공기를 납치해 미국내에서 자살공격을 감행할 것을 통보해왔다"고 전하고 "이에대해 대비하도록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고 밝혔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에 앞서 24일 "테러분자들이 미국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또한 교통부도 미국내의 지하철과 철도가 테러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이 같은 경보에따라 뉴욕주는 25일 자유의 여신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얼굴을 촬영해 연방정부의 테러 용의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로 했다.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이날 가족과 함께 자유의 여신상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해보고 그것이 이 도시의 다른 곳에도 확대 사용될 수 있는 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거듭된 경고에대해 민주당 톰 대슐 상원원내총무와 리처드 게파트 하원원내총무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행정부의 최근 잇단 테러경고는 '9.11 테러 사전경고 묵살의혹'을 잠재우려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특별조사위 구성과 6월중 청문회를 추진키로했다.
톰 대슐 총무는 이날 "국면전환을위한 과장된 테러경고를 용납할 수 없다"며 "6월중에 일단 테러정보를 소홀히 다룬 문제를 다룰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이 현충일이어서 춘계 최대의 연휴를 맞았으나 미국민들은 항공기테러위협 때문에 항공편보다는 자동차를 이용한 휴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의 사흘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3,520만명이 휴가를 즐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공기 이용객은 지난해의 440만명에서 410만명으로 줄었지만 자동차이용자들은 지난해의 2,870만명에서 2,930만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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