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은행 거래하면 푸짐한 사은품을 드립니다”은행권이 7월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 뱅킹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 수를 줄임으로써 토요 휴무에 따른 창구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5일 근무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해외여행권이나 대형 가전제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경쟁적으로 인터넷 뱅킹 판촉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현재 160만 명의 인터넷 뱅킹 회원을 확보한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전까지 회원수를 200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6월 30일까지 특별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기간 중 새로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거나 공과금을 인터넷으로 내는 고객에겐 추첨을 통해 동남아 왕복항공권과 김치냉장고, 전동칫솔 등을 선물로 준다.
국민은행은 아예 현금을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다음달 30일까지 인터넷 뱅킹을 통해 1회 이상 자금이체를 한 개인고객 중 380명을 전산으로 추첨, 5만~100만의 현금을 지급한다.
서울은행도 이 달 말까지 김치냉장고와 10만원짜리 상품권 등을 주는 ‘인터넷 뱅킹 새 고객 모시기 특별행사’를 연다.
전자거래를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화중심의 기존 콜센터 업무를 인터넷으로 확장한 ‘인터넷 콜센터’를 구축,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고객이 인터넷 상에서 인터넷 폰이나 화상, 문자채팅 등을 통해 상담원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며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도 이 달부터 고객 기업들이 사무실에서도 수출입 대금결제 등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기업전용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개발, 운영에 들어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용고객 중 30~40%는 여전히 창구거래에 의존하고 있어 당장 토요휴무가 시작되면 이들 고객의 불편과 창구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창구에 집중되는 고객을 미리미리 분산시키기 위해선 인터넷 뱅킹에 대한 투자와 홍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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