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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休戰' 지켜질까…민주 이어 한나라도 정쟁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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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休戰' 지켜질까…민주 이어 한나라도 정쟁중단 선언

입력
200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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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에 이어 24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월드컵 대회 중 정쟁중단’을 선언, 권력형 비리 의혹 등을 놓고 티격태격해 온 정치권이 휴전 상태에 들어갈 전망이다.정치권이 국민적 행사를 이유로 정쟁 중단에 들어가는 것은 88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양당이 어느 정도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극한적 대치 끝에 나온 선언인 만큼 정치적 수사로만 흘릴 수 없다.

한 대표가 정쟁중단을 처음 제안한 21일만 해도 “권력형 비리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며 일축하던 한나라당의 기류 변화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양당 대표는 취임 이후 첫 대표회담을 가질 의사도 비쳐 중단됐던 대화의 복원도 기대된다.

서 대표는 이날 “월드컵 성공을 위해 당력을 결집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눈에 정쟁으로 비칠 소지가 있는 모든 정치적 투쟁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일상적인 당무활동은 하겠지만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설(說)만으로 상대를 비방하거나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장외투쟁이나 국회에서의 몸싸움에 나서는 등 당리당략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는 무엇보다 월드컵 기간 중 국민 관심이 대회에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공세를 ‘국익을 저버린 정쟁’으로 몰아 붙일 경우 오히려 권력형 비리 추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한 측근은 “월드컵 때문에 차량 2부제까지 하는 마당에 우리만 정쟁에 골몰하는 것처럼 비치면 상승세로 돌아선 이 후보 지지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 대표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불신의 벽이 워낙 높은데다 대회 중 지방선거가 있어 ‘공언(空言)’에 그칠 여지도 없지 않다.

실제 한나라당은 이날 97년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 등 5명이 분산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이 일상 업무라고 밝힌 성명과 논평이 도를 넘어 이내 민주당과의 공방으로 번진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휴전에 그칠 수도 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민주 "다행스런 일"…

청와대와 민주당은 24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월드컵 기간 중 정쟁중단 수용’ 결정에 대해 “다행스런 일”이라며 반겼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 대표가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국력을 결집하자는 대열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이런 입장들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늦게나마 국민의 비판을 수용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쟁자제를 선언하고도 한나라당이 각종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정쟁을 촉발하는 것을 보면 서 대표의 선언이 선전용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직무대리도 논평을 통해 환영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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