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도로를 주행하던 중 신호가 바뀌어 잠시 정차했다.내 차 옆으로 냉동차 한대가 서더니 보조석에 앉은 사람이 차창을 열고 “아저씨! 지금 L백화점에 굴비랑 횟감 납품하고 남았는데 담뱃값만 주고 가져가세요”라고 했다.
나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해 잠시 도로 변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처음과 달리 “굴비 3박스에 10만원, 나머지 횟감 4박스까지 23만원에 준다”면서 “백화점에서 140만원인데 싸게 주는 거”라고 했다. 나는 믿고 23만원에 샀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고 속았다는 걸 알았다.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차가 잠시 정차하면 값싼 물건을 비싼 물건처럼 속여 판다는 것이다. 혹시 도로를 지나다가 나처럼 속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투고한다.
/ 박경식ㆍ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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