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월드컵대회 기간 중 정쟁을 중단키로 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4일 월드컵 대회 기간 중 정쟁을 중단하자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제의를 전격 수용,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국력을 결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상적 당무활동 범위를 넘어 정쟁으로 비칠 소지가 있는 장외투쟁을 포함, 모든 정치적 투쟁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 자민련은 즉각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서 대표는 “필요하다면 당의 전국조직을 동원, 월드컵과 관련한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당력을 모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또 21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월드컵 기간 중 정쟁중단’을 처음 언급하며 밝힌 양당 대표회담에 대해 “정국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그런 대표회담을 다시 제의한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서 대표는 그러나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고 비리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은 국정 현안들이 국회에서 올바로 논의되길 바란다”며 “국회의 원 구성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하며 국회법에 따라 법정기한인 25일을 넘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법정 기한인 25일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양당의 정쟁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없지 않다.
서 대표는 또 “대통령 아들들의 권력비리와 정권의 총체적 부패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파헤쳐져야 한다”며 “미진할 경우 당은 월드컵대회 이후 모든 수단을 동원,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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