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5명 중 2명 꼴로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자녀의 해외 유학이나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3개 시ㆍ군 지역 20세 이상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재 소비생활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분야(복수 응답)는 교육비(55.1%)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교통비(31.2%), 공과금(29.7%) 등이 뒤를 이었다.
1997년 조사에서는 내구재구입비, 주거비, 교육비 등의 순으로 나타나 교육비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사교육 지출비는 37만2,000원으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도 5.4%에 달했다. 특히 자녀 교육을 위해 자녀의 해외 유학이나 이민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무려 43.3%에 달했다.
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는 63.3%로 평균 부채 규모는 2,49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빚을 지게 된 원인으로는 ‘주택 구입 및 임차’가 48.2%로 거의 절반에 달했고 자녀 교육비(8.6%), 빚 보증(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회의 소비풍조가 불건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0%에 달했고, 결혼 문화에 대해서도 75.4%가 호화ㆍ사치스럽다고 답하는 등 과소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였으나 유명 브랜드(33.9%)나 대형 가전제품(53.2%), 중대형 승용차(67.8%) 등의 선호 경향도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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