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조각가, 향수 제작자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 아티스트인 니키 드 생팔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향년 71세. 생팔의 부음은 그녀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독일 하노버시 당국이 발표했다.
1930년 파리 근교의 뇌이유 쉬르 센에서 태어난 생팔의 삶은 그녀의 작품들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40년대 말 보그, 엘르 등 패션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던 일류 모델이었던 그녀는 52년 파리로 이주, 창작활동을 시작해 56년 첫 전시회를 가졌다.
60년대에는 캔버스에 페인트를 총을 쏘듯 뿌리는 ‘티르’기법을 개발했다.
또 종이와 실, 천으로 대지의 여신을 본따 만든 '여인네들(Nanas)'이란 밝은 색채의 여성상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심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작품들에 대해 그는 93년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게 내 예술 활동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파리 소재 조르주 퐁피두 센터 광장에 설치된 ‘스트라빈스키 샘(泉)’이다.
생팔은 80년대에 자신이 이름을 딴 향수를 만들어 번 돈으로 북부 이탈리아에 자신의 조각공원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하노버 명예시민이었으며 생전에 수많은 작품들을 이 도시에 기증했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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