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업체들이 독주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시장에 오프라인 게임의 세계 2대 강자가 도전장을 던져 전운이 감돌고 있다.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 오프라인 게임업계의 세계 1,2위 업체가 각각 첨단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발표해 각국 업체들의 이목을 모았다.
MS는 23일 박람회에서 가정용 온라인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라이브’를 전격 공개했다.
기존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에 마이크헤드셋을 연결해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며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엑스박스 라이브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온라인게임 캐릭터를 저장할 수 있는 등 강력한 지원기능을 자랑한다.
인터넷접속장비가 내장돼 있는 기존 엑스박스에 약간의 주변기기를 설치하고 연회비를 내면 다양한 게임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것. 이 서비스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올 여름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MS는 인포그램의 ‘언리얼챔피언십’, 게임스튜디오의 ‘메크어절트’, ‘웨크트’, ‘NFL피버2003’, 세가의 ‘판타지스타온라인’ 등 5개의 온라인게임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제이 알라드 MS부사장은 “60개의 게임개발사가 MS와 제휴를 맺고 내년 말까지 50개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이번 박람회에서 롤플레잉게임 ‘파이널판타지11’, ‘소콤’, 스포츠게임 ‘토니호크스의 프로스케이터4’, ‘매든2003NFL’, 액션게임 ‘게터웨이’ 등 온라인게임을 대거 선보였다. 기존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에 온라인 접속장비를 달아 이용하는 방식이다.
SCE는 PS2용 온라인게임을 지원하기 위한 접속서비스 ‘PS BB’를 13일 출시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측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내년 초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
세계 양대 게임사가 이처럼 온라인 시장에 발을 들여놓자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 아성에 자칫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컴퓨터 인터넷을 통한 게임 외에 가정용 게임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온라인게임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개발업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사장은 “리니지를 가정용 게임기로도 즐길 수 있도록 현재 PS2용 리니지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LA=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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