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염원을 시에 담았습니다.”6일부터 전국 월드컵 경기장 주변 지하철역 등지에서 코리아 파이팅을 주제로 ‘2002자 16연 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시인 정인관(鄭寅寬ㆍ59ㆍ서울 연서중 교감)씨는 “월드컵의 열기와 16강을 향한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를 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독나무에 승리의 꽃이 피어나고/…달리고 뛰고 날며 승리의 깃발을 위해/…환희에 넘치는 월계관의 기쁨을 위해/…행복의 합창가를 부르게 하소서/…’
전시 작품들은 2,002자 16연시 1편과 단시 16편, 주제시 5편 등 모두 22편. 2002년을 의미하는 2,002자 시의 ‘16연’과 단시 ‘16편’은 모두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상징한다.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시 구절을 화선지에 직접 썼다.
“경기가 열리는 모든 월드컵 경기장에 대해 자료를 수집, 특성을 시에 담았다”는 그는 “시를 통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 일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비 200여만원을 털어 전시회를 마련한 정씨는 액자와 받침대를 빌리는 일, 지하철역과 관공서를 찾아 전시공간을 구하고 작품을 나르는 일까지 모두 손수 했다.
24~31일 은평구청, 6월 서울시청에서 전시회를 잇따라 열고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작품들을 월드컵조직위에 기증할 계획이다.
87년 예총서 발간한 ‘예술계’에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정씨는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물레야 물레야’ ‘불놀이 불놀이야’ 등의 시집을 냈고 윤동주 문학상, 임실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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