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패턴까지 확 바꾼다'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우리 삶의 모습과 방식까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일부 도시에서는 차량 2부제가,고속도로에서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또 출퇴근 시간이 조정되고 각급학교에서는 수업이 단축된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월드컵 라이프'인 셈이다.
반면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밤 시간대 경기중계에 따라 주점에는 손님이 끊길 것으로 보여 소주와 양주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그러나 경기를 편안하게 보려는 '집으로'파들이 늘어 맥주업계는 희색이 된다.
한편으로 월드컵에 들뜨다 보면 자칫 차량2부제나 버스전용차로제 위반 등으로 범칙금 등을 물 수 있다.특히 지자체 선거와 겹쳐 민생치안에 공백이 생길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차량 2부제와 버스전용차로제
월드컵 예선이 펼쳐지는 이달 31일부터 6월14일까지 오전 9시에서 밤 9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서초IC-신탄진IC(137.4km)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위반시 6만원의 범칙금(벌점30점) 또는 과태료 9만원이 부과된다.
서울과 인천,수원,부산,전주 등 5개 도시에서는 경기 전날과 당일 차량 강제 2부제가 오전 7시에서 밤 10시까지(부산 9시~21시,전주 9시~22시)시행된다.위반하면 과태료 5만원,다른 수도권지역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서귀포시 등에서는 자율2부제가 실시된다.
■출퇴근 시차제와 단축수업
서울에서는 경기 전날과 당일인 30,31일,6월 12,13일,24,25일 등 6일간 공무원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차제를 시행한다.다른 지자체도 단체장의 재량에 따른다.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의 경우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경기당일과 전일 오전 8시로 앞당긴다.또 정부 및 산하기관,금융기관,각 기업체,학교에서도 출퇴근시차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개막일 ▲하교시간이 경기시간과 겹치는 날에는 초·중·고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하도록 권장했다.한국 경기가 있는 내달 4,10,14일에는 각급 학교가 자율휴업을 실시할 전망이다.교육부는 전국 대학에도 공문을 보내,각종 시험일정을 조정하고 자율휴업을 권장했다.
■각급 도로 혼잡예상
경부고속도로 서울-신갈,수원-기흥,북대구-동대구와 호남고속도로 회덕-유성구간이 혼잡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6월10일 한국-미국전이 개최되는 대구의 고속도로 진입로가 매우 혼잡할 전망이다.
월드컵예선 32경기 중 오후 6시,6시30분과 8시30분에 시작되는 경기는 모두 21경기.따라서 경기 직후 퇴근 길에 심각한 정체가 예상된다.한국경기가 있느 날은 일찍 퇴근하거나 아예 휴가를 신청하는 직장인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비 엇갈리는 업종
업체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일찍 귀가하거나 경기장을 찾는 주당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맥주 업체 등은 특수를 기대한다.맥주는 가정용과 업소용이 균등하게 팔리는데 비해 양주와 소주는 업소 판매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특히 양주의 경우 전체의 90% 가량이 유흥주점에서 판매된다.
갈비집이나 삼겹살,횟집 등에서도 매출액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일부 음식점에서는 대형 TV등을 설치,손님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듯.프로야구의 겨우 한국 경기가 있는 4일,10일 14일에는 경기를 하지 않기로 했고 일부 아마 종목은 관람객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가정 주부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서 함꼐 경기를 관람하는 단란한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민생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주변 및 숙소경비 등에 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이 기간중 6·13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불법 선거운동 감시가 소흘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재우기자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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