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전패로 32개 참가국 중 32위에 머문 4년 전 치욕을 반복하지는 않겠다.21일 네덜란드전을 끝으로 전지훈련과 평가전 일정을 모두 소화한 브루스 어리나 미국대표팀감독은 베스트11을 확정하고 한국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개최국 한국, 우승후보 포르투갈,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본선에서 맞붙게 된 미국대표팀 본진은 24일 입국, 미사리구장에서 막바지 전력 점검에 들어간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2일 최근 컨디션과 평가전 선수기용을 참고해 포르투갈전(6월5일ㆍ수원) 예상 스타팅멤버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비록 “본선 첫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어리나 감독의 전제를 달았으나 사실상 정예멤버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우선 공격의 최전방엔 신예 클린트 매시스(25ㆍ메트로스타스)와 브라이언 맥브라이드(29ㆍ콜럼버스 크루)가 투톱으로 나선다. 독일과의 평가전서 혼자 2골을 몰아넣은 매시스는 바이에른 뮌헨, 페루자 등 유럽의 명문 프로팀으로부터 줄기찬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유럽형 스타다.
미국프로리그(MLS)에서 흥행카드의 실종이라는 이유로 해외진출을 반대할 정도의 보배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한데다 골 결정력이 탁월, 최근 2년 동안 A매치에서 7골을 터뜨렸다.
배구선수 출신인 맥브라이드는 점프력이 뛰어나 공중볼에 강하고 4년 전 프랑스월드컵 때의 경험을 살려 매시스와 호흡을 맞춘다.
볼 배급과 공수조율 능력이 뛰어난 클로디오 레이나(선더랜드) 다마커스 비즐리(시카고) 존 오브라이언(아약스) 어니 스튜어트(NAC브레다)는 중원을 지킨다.
비교적 노련한 제프 어구스(세너제이) 에디 포프(D.C유나이티드) 데이비드 리지스(매츠) 토니 새네(뉘른베르크)가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골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인 브래드 프리덜(블랙번)이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 프랑스월드컵에 대비한 최종 평가전에서도 네덜란드에게 0_2로 패했던 것을 상기시킨 어리나 감독은 “스코어는 같았지만 그때는 일방적으로 밀렸고 현재는 슈팅수에서 18_13으로 앞서는 등 네덜란드를 압박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딕 아드보카트 네덜란드 감독 역시 “미국이 실력발휘를 한다면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세계랭킹 13위에 걸맞지 않게 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월드컵에서 1승8무1패로 슬럼프에 빠진 미국이 한국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