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9일 앞둔 22일 민주노총 산하 100여 사업장 3만여명이 연대파업에 돌입하고 80여개 병원이 23일부터 동참키로 해 노ㆍ정, 노ㆍ사의 대치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특히 이번 파업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기간까지 이어질 경우 국가 이미지와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돼 한발씩의 양보를 통해 월드컵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두산중공업ㆍ통일중공업ㆍ만도ㆍ센추리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과 한라공조ㆍ금호타이어 등 104개 사업장 노조원 3만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전면 및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부는 이날 86개 사업장 1만5,366명이 파업을 벌였다고 집계했다.
민주노총은 “개별 사업장별로 교섭을 계속하고 있지만 결렬된 사업장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보건의료노조 83개 병원 2만3,585명이 막판 교섭이 결렬될 경우 23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예정 주요 병원은 고려대ㆍ이화여대ㆍ한양대ㆍ아주대ㆍ영남대의료원, 강남성모병원, 충남대ㆍ전북대ㆍ경북대병원 등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 네티즌들은 노사 양측이 상호 양보하고 정부도 적극 나서 파업을 조기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홍석인(洪錫仁) 연대사업팀장은 “정부와 사용자측이 월드컵을 앞세워 노동계를 몰아 붙이려 해서는 안되지만 월드컵이 국가적 대사인 만큼 노ㆍ정은 대화를 통해 월드컵 전에 문제를 타결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도 “노사가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월드컵이 파업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도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외국인’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손님을 불러놓고 부부싸움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며 “이번 주에 결론을 내서 다음주부터는 세계적 축제에 동참하고, 합의가 안되더라도 월드컵이 끝난 후에 (파업을)하라”고 제의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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