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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희완 검거로 밝혀내야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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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희완 검거로 밝혀내야 할일

입력
200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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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와 함께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그제 검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그는 타이거풀스 정ㆍ관계 로비의혹의 핵심인물이자 청와대의 밀항권유설 및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금품수수설을 밝혀 줄 결정적 증인이다.

한 달 간 도피생활을 하던 그가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그 동안 교착상태였던 최규선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리라 믿는다.

최규선 게이트의 본질은 최씨가 대통령의 아들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해 돈을 받은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이다.

그러나 홍걸씨를 배경으로 호가호위(狐假虎威) 한 측면에서 김씨의 역할은 결코 최씨에 뒤지지 않는다.

검찰은 최씨와 홍걸씨가 이권 개입과 관련해 만난 국내 인사의 대부분을 김씨가 소개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여야를 넘나들며 쌓아 온 폭 넓은 교분을 바탕으로 민주당 및 한나라당의 핵심 인물들과 최규선씨의 만남을 주선했다.

홍걸씨는 대통령 아들이라는 배경을 제공하고 최씨는 해외인맥, 김씨는 국내 정ㆍ관ㆍ재계 인사를 끌어들여 각각 이권을 챙겼다.

일각에서 김희완 게이트라는 말이 돌 정도로 그는 온갖 이권 청탁에 깊숙이 개입했다.

김씨는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 실무를 담당한 대가로 타이거풀스 주식 2만3,000주를 받아 차명으로 관리해 왔다.

또 제약업체 리베이트 수수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강남의 한 병원장에게서 1억5,000만원과 계열사 주식 14만주(액면가 500원)를 받아 최씨와 나눠 가진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곧 알선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검찰이 밝혀내야 할 의혹은 이보다 훨씬 많다. 우선 김씨가 포스코 연구소 고문에 영입된 경위와 포스코의 계열사 포스데이터가 돌연 체육복표 사업에서 손을 뗀 배경을 규명해야 한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최씨에게서 들었는지와 청와대 대책회의에서 밀항권유가 있었는지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

이는 모두 정가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는 민감하고도 시급한 문제다. 검찰은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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