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우맨들이 바닥까지 추락한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대우맨 대우 전ㆍ현직 임직원들은 대우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 ‘하이대우(www.hidaewoo.com)’를 21일 공식 개설했다.
대우 해체 이후 일방적으로 덧씌워진 부정적 평가를 해소하고 객관적 자료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보자는 취지다.
사이트 운영을 맡은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 이사 백기승(白起承ㆍ코콤포터노밸리 부사장)씨는 “ 외환 위기로 해외투자가 차입금 급증을 유발해 부실로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경제와 함께한 대우 30년 역사에 횡령이나 사기와 같은 부정 만큼은 없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이면에는 김 전 회장의 조기 귀국 명분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정지 작업의 의도가 깔려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우 해체의 책임론을 정부측에 돌림으로써 김 전 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르익는 조기 귀국설 김 전 회장과 측근들은 지난해부터 귀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현 정권에서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최규선씨의 녹음 테이프에서 김 전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진술이 나온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측근은 “김 전 회장이 해외 생활에 상당히 지쳐 있으며 몇 차례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장협착 등 지병을 앓고 있는 김 전 회장은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을 옮겨 다니며 사실상 유랑생활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국에도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조기 귀국이 이뤄질 경우 일단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정 기간 복역하면 충분히 재기에 나설 공산이 있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
대우의 전직 임원은 “김 전 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의 깃발 아래서 뭉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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