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선거와 대선 등을 앞두고 있는데다 박빙의 의석분포(전체 269명, 한나라 133ㆍ민주 115ㆍ자민련 14ㆍ무소속 7명)에 여야의 개념조차 애매하다.여야 총무가 만나 원 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국회의장에서부터 난산이다.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다수 세력임을 내세워 의장직 차지를 공언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의장직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당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있는 상태라 원 구성이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회는 2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29일까지 상임위원장을 뽑아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회의원만 있고 국회는 없는 상황이 생긴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원 구성 만큼은 제 때에 해야 한다.
국회가 정쟁의 본거지가 되고 대선전략의 종속변수로 전락한 것은 엊그제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문제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식물국회’에 대해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은 뻔한 일이다.
이처럼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안이 하나 나왔다. 이만섭 국회의장이 제시한 의장단을 자유투표로 뽑자는 것이다.
이 의장은 국회보 특별기고로 이 같은 제안을 한데 이어, 여야 총무에게 이를 공식 제의했다. 이 의장은 제안의 논거로 개정된 국회법을 들었다. 개정 국회법은 의장의 당적이탈과 의원의 자유투표를 명문화 하고 있다.
여야가 자유투표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도 원 구성 협상의 돌파구를 여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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