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받은 후에 어디로 갔는지 저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명지대 사회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곳에서 연수를 받았던 재중동포 30명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당혹해했다. 지난달초 20대 초중반의 재중동포 30명이 12주 과정의 사회교육원 헤어디자이너 과정을 수료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
명지대 사회교육원의 입학허가증을 근거로 3개월 비자를 발급받고 올 1월초에 입국했던 이들은 과정 수료와 함께 비자기간도 만료됐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조선족교회의 한 관계자는 “대학 부설 연수과정의 경우 입국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재중동포의 불법체류 통로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중동포에 대한 밀입국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학 부설 연수과정이나 유학 등을 이용한 국내 입국ㆍ불법 체류가 성행하고 있다.
대학의 입학허가서만 있으면 국내 입국이 간단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 합법적으로 입국한 후 잠적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9월에는 전남지역의 대학 3곳에 입학허가를 맞은 재중동포 유학생 7명이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달아나거나 한 학기도 마치지 않은 채 종적을 감췄다.
이 때문에 중국내에서도 연수과정이나 유학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중동포 이모(50)씨는 “재중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의 주요 도시에는 신문광고 등을 통해 한국 대학 연수생이나 유학생 모집이 성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대학 입학이나 연수를 하면서 동시에 취업도 해 월 100만원 이상 벌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과정을 수료했던 재중동포들도 중간 브로커에게 1인당 7만위안(한화 약 1,100만원)의 거액을 내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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