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떠나도 쇼는 계속된다.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6월 말로 7개월 장기공연의 막을 내리고, 그 뒤를 이어 또다른 블록버스터 ‘레 미제라블’과 ‘델라구아다’가 7월에 상륙한다.
두 편 모두 브로드웨이에서 오리지널 팀이 날아와 공연한다.
‘레 미제라블’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을 만든 뮤지컬 흥행의 귀재 카메론 매킨토시의 작품이다.
1996년 첫 내한공연 때 한달 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만 명이 넘는 유료관객이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그때는 순회공연 팀이었으나 이번에는 브로드웨이의 최정예 팀이다. 5,556㎏의 바리케이드와 지름 10.35m의 회전무대, 트레일러 8대 분량의 장비, 1,000벌이 넘는 의상과 소도구도 몽땅 갖고 온다.
1985년 런던 초연 이래 이 작품에 쏟아진 찬사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묵직한 감동의 휴먼 드라마다. 가볍고 재미있는 쇼 스타일의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달리 인류애를 호소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걸작이다.
특히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오페라에 가까운데, 한 곡 한 곡이 두고두고 가슴에 사무친다. 이 작품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유명한 장발장 이야기)을 무대화한 것으로 이보다 뛰어난 것은 찾기 힘들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월 12일부터 8월 4일까지 24일간 총 30회 공연한다. 예매 1588-7890.
‘델라구아다’는 전용극장 건립을 포함해 사전제작비만도 59억원이 들어가는 대작.
‘오페라의 유령‘의 프로듀서 설도윤이 선택한 두 번째 작품으로, 1998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원산의 뮤지컬 퍼포먼스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히트작 ‘렌트’의 제작자 제프리 셀러가 뉴욕에 불러들여 대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은 현기증 나는 광란의 파티다. 어지러운 조명을 뚫고 배우들은 줄에 매달린 채 벽을 달리는가 하면 번지 점프를 하듯 고공에서 낙하했다 솟구치며 아찔한 롤러코스터식 공연을 펼친다.
특별한 줄거리나 대사가 없고 폭발적 에너지의 춤과 노래, 공중 곡예가 파도치듯 출렁댄다
쿵쿵대는 테크노 리듬과 남미 원주민 선율에 맞춰 배우들은 발을 구르고 공중을 날고 춤을 추며 연기한다.
무대가 따로 없고 객석에 의자도 없이 서서 보는 공연이다. 관객은 즐거운 봉변을 각오해야 한다.
배우가 관객을 낚아채 공중으로 날아오르는가 하면, 폭풍우 장면에서는 세찬 물벼락을 뿌린다.
전용극장으로 세종문화회관 야외 주차장 자리에 높이 17m 연면적 1,000여 평의 철골 건물을 짓고 있다.
5월 말 완공에 맞춰 공연 개막일을 발표하고 예매에 들어간다. 일단 1년간 공연하고 반응을 보아 3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초반 4개월은 브로드웨이 팀이 공연하고 이후 국내 팀으로 바꾼다. 국내 제작사인 엠컨셉은 이 작품의 아시아 판권을 사들여 아시아 순회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문의 (02)542-053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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