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7월 모건스탠리딘워터증권사가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MSCI EAFE) 편입여부를 판단하는 사실상 공식 일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MSCI 지수는 23개 선진국과 28개 신흥국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투자비중을 조율하는 전세계적 투자자 참고서. 현재 약 1,200여기관 3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물론 선진시장 편입 대상국가에 포함되더라도 최종 결정 및 비중 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최소 1년이 걸리지만 자금 이동 선행성을 감안할 때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펀드에 의한 재평가 기로에 선 것이다.
7월 국민총소득(GNI)발표 기점
JP모건증권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이 올 7월 발표하는 2001년 1인당 GNI 발표가 MSCI의 한국시장 상향조정 결정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이 평가하는 고소득 국가의 경계는 2000년의 경우 1인당 GNI 9,266달러.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9,487달러로 추정돼 이 요건을 충족시키게 된다.
또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이미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싱가포르보다 많고, 공공부문 재정상황도 홍콩보다 우위에 있다. 금융ㆍ기업 안정성도 대폭 개선됐고, 주식시장 규모는 이미 MSCI선진국시장내에서도 12번째로 큰 국가로 성장했다. 주식시장 유동성은 지난해 하루 평균거래량이 시가총액의 0.9%에 달해 싱가포르나 홍콩(모두 0.2%)보다 높다. JP모건은 “MSCI가 세계은행 GNI발표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대한 내부검토에 착수하고, 4분기내 중에 공개적인 검토발표와 국제투자자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75억달러 순유입효과 기대
MSCI 지수는 크게 선진국지수와 신흥시장지수, 글로벌 지수로 나뉜다. 신흥시장지수는 한국이 편입된 MSCI EMF지수, 글로벌 지수는 MSCI ACWI가 대표적이다. 선진국지수는 유럽과 호주, 극동아시아의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이 편입된 MSCI EAFE지수. JP모건은 “한국시장이 EAFE지수에 편입될 경우 펀드내 국가별 투자비중(지수)이 2%선에 이르고, 월드지수(ACWI)내 비중도 0.78%에서 0.9%로 상향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 허경량연구원은 “MSCI EAFE지수를 벤치마킹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은 약 1조2,000억달러, ACWI지수 추종자금은 약 5,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 편입되면 약 최소 250억 달러의 유입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진시장으로 갈 경우 이머징마켓 지수비중이 21.1%(6월 이후)에서 0%로 조정됨에 따라 MSCI EMF지수(추종자금 약 1,000억 달러) 편입자금 유출과 부수적인 유입자금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약 75억 달러의 순유입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허 연구원과 JP모건의 추정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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