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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한번 도전해볼까…초보자가 즐기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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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한번 도전해볼까…초보자가 즐기는 요령

입력
200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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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의 모내기도 이번 주면 거의 마무리된다. 물을 흘려보냈던 저수지들이 수문을 닫을 때이다. 계속된 비로 수위는 쉽게 오를 듯.낚시꾼들의 마음이 설렌다. 밤낚시의 계절이 온 것이다. 물위에 꽃처럼 떠있는 케미라이트의 불빛이 꾼들을 유혹한다.

밤낚시의 매력은 따가운 햇볕과 낮에 활동하는 피래미 등 잡고기의 성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점. 특히 모기 등 물 것이 덜 돌아다니는 5, 6월이 적기이다.

초보꾼에게 밤낚시는 어둠 속의 퍼포먼스처럼 어려운 조행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기본적인 요령을 안다면 숙련꾼의 도움 없이도 밤낚시를 즐길 수 있다.

#포인트

수초밀집 지역 등이 조과에서는 좋지만 초보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올해에는 봄 기온이 높아 이미 붕어들이 산란을 마쳤다.

산란을 마친 붕어들은 수초 근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강한 수초에 채비가 걸리면 이를 수습하느라 천금 같은 시간만 낭비한다.

어둡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 물 속에 나무나 바위 등 걸림이 없는지, 주변의 나무가 없어 낚싯대를 휘두르기에 적당한지 등을 미리 봐 두어야 한다.

#채비

낚싯대가 많다고 많이 잡는 것은 아니다. 여러 대를 펴면 집어력이 분산돼 오히려 조과가 떨어진다. 그리고 불편하다.

대를 많이 펴면 대 사이로 붕어를 끌어내느라 손맛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고 큰 고기가 걸려 서로 힘을 쓰다 보면 엉키기 일쑤이다.

가장 좋은 것은 딱 1대, 조금 섭섭하다면 2대가 적당하다. 밝을 때 3대 정도를 폈다가 어두워지면 입질이 없는 대를 걷는다.

붕어가 계속 올라오면 조과가 가장 좋은 낚싯대에만 신경을 쓰고 나머지도 걷는 게 좋다.

두바늘이나 외바늘 채비가 적당하다. 수초 등 걸림이 있는 지역에서는 과감하게 바늘 하나를 자르고 외바늘 낚시를 도전해봄직하다.

떡밥을 쓸 경우 쉽게 떨어져 자주 갈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외바늘은 입질이 시원하고 정확한 손맛을 보장한다.

케미라이트는 가능한 한 작은 것을 선택한다. 크면 잘 보이기는 하지만 찌의 부력에 영향을 주고 붕어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소 흐려지더라도 새 것으로 갈지 말고 완전히 빛을 잃을 때까지 사용하는 게 좋다.

찌의 부력을 맞출 때에는 케미라이트 끝을 수면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케미라이트 부분이 수면 위로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훨씬 민감하다.

#미끼

떡밥과 지렁이, 새우등 다양하지만 현지 붕어의 기호에 맞추어야 한다.

출발할 때 집 근처의 낚시점을 찾지 말고 현장 부근의 낚시점에서 미끼를 구입하는 게 요령. 낚시점 주인에게 저수지의 특징은 물론 적당한 미끼를 추천 받아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지렁이는 바늘에 다는 데는 편하지만 찌올림이 지저분하고 빠가사리등 잡고기가 덤벼든다.

떡밥은 찌올림이 시원하고 붕어를 불러모으는 집어력이 좋은데 비해 어둠 속에서 자주 갈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미끼를 바늘에 달 때에는 불을 켜지 말고 손 감각만으로 하는 게 좋다. 밤낚시에서 불빛은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 처음에는 서툴지만 몇 차례만 연습하면 어둠 속에서도 훌륭하게 미끼를 달 수 있다.

#복장 & 기타

5월 말까지 한밤중과 새벽은 춥다. 특히 물가나 물 위는 더욱 그렇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우습게 생각하다가 이빨까지 떨리는 호된 고통을 겪는다.

파카 등 보온력이 뛰어난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신발도 방수가 잘 되고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을 선택해야 편안하게 낚시에 몰입할 수 있다.

요즘 밤낚시의 공해 제1호로 떠오른 것이 바로 휴대폰. 꺼놓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진동으로 바꾸어 놓는다. 통화를 할 때에도 고함치듯 이야기하는 것은 실례이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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