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푸드는 천편일률적인 맛으로 미각의 발달을 방해하고 집중력과 감성마저 떨어뜨립니다.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것은 패스트 푸드를 지나치게 먹기 때문입니다.”일본에서 패스트 푸드를 거부하는 ‘슬로우 푸드(slow food)’운동을 벌이고 있는 요리전문가 미쿠니 키요미(三國淸三.48)씨는 21일 패스트 푸드의 해악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슬로우 푸드란 시간상의 개념이 아니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청정 재료를 이용해 숙성과 발효 등 전통 조리 방식으로 만든 정통음식을 일컫는다.
한일요리문화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에 온 미쿠니씨는 “한국에서도 집에서 만든 김치와 된장을 먹은 세대와 달리 패스트 푸드를 먹고 자란 세대는 앞으로 어른이 됐을 때 정신과 신체적으로 허약함을 드러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라나는 세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3년 전 슬로우 푸드 협회를 결성해 슬로우 푸드 먹기 캠페인과 관련 잡지 발행 등 활동이 펼치고 있다”며 “어릴 때의 식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바른 음식문화를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미쿠니씨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 ‘호텔 드 미쿠니’등 10여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프랑스 요리 전문가로 25일까지 롯데호텔 프랑스식당 ‘쉔브룬’에서 자신이 만든 슬로우 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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