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비자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검찰은 최대 78억원까지 추산되는 김 부이사장의 비자금이 기업체로부터의 이권청탁의 대가일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 돈의 상당부분은 김 부이사장의 대학 및 고교동기들에 의해 관리된 것으로 드러난데다 이들 동기는 기업체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김 부이사장의 연루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김 부이사장의 비자금 규모
홍업씨의 자금규모는 특검이 밝힌 10억원대에서 현재 최대 78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홍업씨는 아태재단 행정실장인 김병호(金秉浩)씨 등 재단 직원을 통해 16억원의 돈을 세탁했다.
홍업씨는 고교동기인 김성환(金盛煥)씨를 통해서도 12억원의 현금을 100만원권 수표로 돈세탁하는 한편 김씨에게 18억원을 빌려줬다 15억원을 돌려받았다.
또한 대학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를 통해 32억원을 관리시켰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굘국 홍업시 손을 거친 세탁된 자금만 28억원이고 동기들과 관련된 돈을 합치면 78억원이 되는 셈이다. 물론 이중에서 중복된 자금도 있을 수 있어 전체자금규모는 유동적이다.
■의심스러운 자금출처
홍업씨 자금과 관련해서 가장 의심스러운 대목은 출처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야당 총재의 아들이라는 멍에 탓에 김 부이사장은 장년이 되도록 변변한 직장하나 구할 수 없었다. 홍업씨의 측근은 “1995년 전후로 홍업씨가 유씨와 경동시장에서 한약도매상을, 김씨와는 박스공장을 동업했으나 모두 부도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홍업씨 주변 인사들은 97년 대선잔여금과 정치인들의 격려금,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부인명의의 저축이자금의 출처라고 밝히고 있으나 복잡한 돈세탁과정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김성환씨의 수상한 행적
홍업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환씨는 98년 7월부터 6개 기업체로부터 관급공사 수주,세무조사무마,금융기관 대출알선 등 각종 이권청탁대가로 모두 8억2,000만원을 받았다.김씨는 나아가 유력 건설업체 임직원을 김 부이사장의 개인 사무실로 불러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드쇼'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참석기업들은 주로 성환씨와 안면이 있는 ROTC출신 임직원이 연결고리가 돼 모금활동에 동원됐다.김씨의 금품모집에 대해 한 참석자는 "김씨가 홍업씨 사무실을 마치 자신의 사무실처럼 사용했으며 오너와의 면담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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