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회장의 사퇴이후 대한체육회가 수장도 없는 상태에서 3개월째 표류하고 있다.체육 행정의 공백도 공백이거니와 당장 눈앞에 닥친 2002 월드컵축구대회는 물론 올 가을로 예정된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도 그 후유증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그런가 하면 오는 29일 치러질 새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많은 후보들이 난립해 투표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우리 체육계는 지금까지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체육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국민적 일체감을 조성해 왔다.여러 체육단체들도 기꺼이 여기에 동참했다.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월드컵이나 아시아경기대회 외에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등 현안이 쌓여 있지만 우리 체육계는 대한테육회장의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어 보기에도 안타깝다.
지난 2월 말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 이후에 나타난 체육행정의 파행과 혼란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대한체육회 행정의 정통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장 선출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회장선출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체육환경 속에서 체육인들 스스로 자주적인 결집을 도출해 내는 기회이다.
둘째, 한국체육의 총본산인 대한체육회장은 그동안 체육회 회장단이나 경기단체장으로, 체육 발전에 기여했거나 또는 관련단체, 기관의 장으로 그 경력과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또 전환기의 한국체육을 이끌어 갈 전문성과 미래비전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체육 전문인들이 중지(衆智)를 모아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체육단체 운영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장 선출과정에서 이른바 '낙하산'식 정부간섭은 물론 정치권의 압력을 배제해야 마땅하다.
/양재근 서울산업대 교수·21세기 스포츠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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