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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구애…DR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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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구애…DR 냉담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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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0일 김덕룡(金德龍) 의원 후원회에서 “존경한다”는 말을 4차례나 거듭하며 화해를 호소했지만 얼어 붙은 김 의원의 마음은 녹지 않았다.김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룰 여백과 기회가 분명히 남아있다” 며 당 잔류보다는 정계개편에 뜻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후원회는 당초 두 사람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김 의원측의 기류변화도 감지됐다.

그 동안 이 후보와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던 김 의원은 이번에는 초청장을 보내고 축사도 부탁했다.

김 의원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서청원(徐淸源) 이규택(李揆澤) 의원이 대표최고위원과 총무로 선출된 것도 화해 가능성을 높였다.

당 내에는 이 후보가 김 의원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을 제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당 내에서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면서 “김 의원의 경륜과 능력에 힘 입어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당 잔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 후보는 ‘헤아리기 어려운 경륜’ 등 최상의 표현을 동원했고,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한나라당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미봉책으로 평가절하하면서 “내 길을 가겠다” 고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정치적 울타리에 결코 얽매이지 않고 나아 가겠다”며 “대선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정치개혁의 기회로 활용, 전념하는 것이 내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미리 자리를 떠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듣지 못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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