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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멀리보면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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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멀리보면 '쾌청'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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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급등, SK텔레콤은 약보합. ‘SK깜짝쇼’에 의한 KT 민영화에 대해 시장이 20일 내린 평가다. 하지만 시장환경이 상당히 복합적이어서 이날 하루 등락만으로 KT민영화와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전문가들은 “KT가 민영화 성공을 발판으로 당분간 강세를 보이다 청약 물량이 나오는 다음주부터 조정을 거쳐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SK텔레콤도 당장은 2조원대의 자금수요 때문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겠지만 KT지분 참여를 통한 통신서비스사업의 시너지 효과 정도에 따라 주가흐름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두 종목 모두 사들이며 일단 한국시장의 통신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KT, 기관물량 소화 후 맑음 청약 후 첫날 KT 주가는 성공적인 정부지분 매각을 토대로 6.21%올라 5만8,000원을 넘어서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개인의 청약물량 1.83%와 기관투자자 물량 2%는 주가 상승시 언제든지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매물이고 개인과 기관의 교환사채 물량 3.83%도 주식전환이 가능해지는 한 달 후부터 매물화될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수급이 불안하다.

SK증권 김용수 연구원은 “민영화를 계기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평가된 주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배정물량을 당초 목적대로 확보하지 못한 기관들도 당분간 KT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투자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CSFB증권도 이날 “낮은 전환가격, 짧은 보호예수 기간(1개월) 등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 매물 부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민영화 완료는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가 흐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T, 남는 장사 SK텔레콤은 단기적인 자금수요에 대한 우려와 통신사업 지배력 강화라는 호재가 맞물려 있다. 교보증권 전원배 책임연구원은 “SK텔레콤이 1조6,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을 영업측면이 아닌 무수익자산 투자에 써야 한다는 것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도 “SK텔레콤이 KT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경영권에 간여할 수 없기 때문에 시너지를 창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SK텔레콤은 이번 지분 참여로 기업 펀더멘털을 더욱 다져가며 향후 통신서비스산업의 지배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국내 최대 유선통신사업자인 KT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는 데다 KT의 경영권이 다른 대기업으로 넘어가는데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덜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엔 호재”라고 말했다.

▦SK의 공격적 지분확보 SK텔레콤은 주식5% 청약으로 3.78%를 배정받은 데 이어 20일 5.77%의 원주를 추가로 매입, 총지분 9.55%로 명실상부한 1대주주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이 KT 교환사채(EB) 청약을 포기하고 원주를 추가 매입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이자수익을 포기하면서 KT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 KT보유물량 시장 출회에 따른 주가하락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경쟁사들의 KT경영권 장악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래에셋 김경모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원주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지분을 얻을 수 있다”며 “연 3%의 이자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최대한 지분을 많이 획득한 것은 지분참여가 단순한 투자목적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주식 27일부터 거래

KT 정부지분 청약에 참가한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은 25일 KT주식을 교부받게 되며 27일부터는 주식시장에서 이를 팔 수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창약경쟁률이 4.63대1인 만큼 1,000주(4,500만원)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215주, 500주를 청약한 이들은 107주의 주식을 손에 쥐게 된다.

공모주식을 배정받은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은 주식 1주당 교환사채(EB) 1주를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교환사채 청약일은 21일 하루. 환불 및 배정공고는 24일 이뤄지며 EB의 주식교환은 6월25일부터 가능하다. 증시전문가들은 EB가 투자수익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에 주식을 배정받은 사람은 EB청약에 꼭 참가하라고 권한다.

EB의 만기보장 수익률은 연 4.5%이며 주식교환가격은 공모가보다 10% 높은 5만9,400원이다. 그래서 만기일인 2005년 5월25일까지 공금리 수준의 수익을 보장받는 동시에 향후 KT주가가 오를 경우엔 EB를 주식으로 전환, 매매차익까지 챙길수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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