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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맡은 체육진흥공단 '전자복권'에 대주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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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맡은 체육진흥공단 '전자복권'에 대주주로 참여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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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당시 유력한 사업자 후보였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 자회사 등을 통해 대주주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다.특히 김현성(金炫成) 당시 한국전자복권 사장은 2000년 8월부터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를 통해 또 다른 여권실세에게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공단 고위층과도 빈번히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육공단과 한국전자복권간 유착을 포함, 복표사업자 선정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20일 체육공단과 국회 문화관광위 관계자에 따르면 체육공단의 사실상 자회사인 SBS스포츠TV와 체육복권판매주식회사가 당시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 각각 5%이상 대주주로 참여했다.

SBS스포츠TV(전 한국스포츠TV)는 체육공단이 지분의 49%를 가진 계열회사로 2000년 초 공단이 SBS측에 지분 51%를 넘긴 뒤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또 체육복권판매㈜는 공단에서 판매하는 모든 복권의 판매를 대행하는 실질적인 자회사여서 공단측의 컨소시엄내 지분은 10%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업자 선정업무를 맡은 공단이 직접 사업신청자로 참여한 격이어서 200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제기 됐었다.

당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이 “공단이 49% 지분을 가진 스포츠TV와 특수관계회사인 체육복권판매㈜가 컨소시엄 안에 들어가 있다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이연택(李衍澤) 당시 체육공단 이사장은 “이들 2개업체가 컨소시엄 예비명단에는 포함돼 있으나 사업신청서가 개봉되지 않아 실체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없고 공정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이사장은 1999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도 문화관광부를 통해 “86아시안게임 때 복표발행 경험이 있는 공단이 체육복표사업의 운영주체가 돼야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였던 타이거풀스 관계자는 “2000년 8월 공단의 사업설명회 때부터 무명의 한국전자복권이 등장, 유력한 컨소시엄 참여 후보업체와 공단 관련기업들을 끌어들였다”며 “이 업체가 여권실세 및 공단 고위층에 줄을 대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란 소문에 위기감을 느낀 송재빈(宋在斌) 대표가 김홍걸(金弘傑)씨에게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지검 특수2부는 복표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이 전 아태재단 이사와 여권인사 K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을 일부 포착, 한국전자복권 관계자를 상대로 정ㆍ관계 로비 여부를 조사중이다.

특히 이 전 이사가 99년 2월 김현성씨에게 제주도 인터넷복권 판매계약을 알선해 주고 수시로 돈거래도 해 왔다는 주변의 진술에 따라 이 전 이사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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