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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死後엔 '쿠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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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死後엔 '쿠바 어디로…'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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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후에 혼돈에 휩싸일 것이며 강온파의 정치 투쟁을 거쳐 자본주의의 체제를 일정 부분 도입하는 ‘중국식 모델’을 지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스위크가 최신 호(27일자)에서 보도했다.이 잡지는 ‘게임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쿠바 특집 기사에서 카스트로 사망 후 그가 1997년 공식 후계자로 지명한 5살 아래의 동생 라울을 중심으로 쿠바 권부에서 벌어질 변화의 시나리오를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카스트로가 숨진 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쿠바 망명객들이 본국 가족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 쿠바로 몰려오는 등 내부 혼란과 폭력이 극심해질 가능성이다.

쿠바는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할지도 모르며 이때 라울이 집권에 실패하면 쿠바의 새 정부는 전직 관리들을 반 인도적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고 쿠바의 사회주의는 자유시장 경제 체제로 바뀔 수 있다.

둘째는 카스트로의 철권 통치가 계승돼 더 지속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라울은 반체제 인사 등을 단속하기 위해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미국과 쿠바 관계 역시 여전히 동결 상태로 남을 것이다.

셋째 시나리오는 고령인 라울이 새로운 후계 구도를 구축하기 전에 사망할 경우다. 이 경우 당의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궁극에는 극도로 통제된 정치 개혁에 착수해 이름뿐인 유럽식 자본주의의 도입을 모색할 수 있다.

‘중국식 모델’에 비견할 이런 체제 변화를 분석가들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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