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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이승엽 "나의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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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이승엽 "나의 계절이 왔다"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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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은 나의 계절.이승엽(삼성)이 홈런레이스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며 시즌 처음으로 홈런더비 단독 1위로 올라섰다.이승엽은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8회초 한화의 노장 김정수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빼앗아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 경쟁자 송지만(한화)을 1개차로 따돌렸다.

이승엽의 5월 활약은 1999년을 연상케한다. 당시 이승엽은 무려 15개의 홈런을 몰아친 5월 성적을 밑거름삼아 시즌 최다 홈런(54개)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이승엽은 4월까지 7개의 홈런으로 송지만에 3개나 뒤떨어져 있었지만 5월에 치른 17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중에는 만루홈런도 2개나 있다.

올 시즌 38경기만에 17홈런을 기록, 지금의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59홈런 이상도 가능하다. 이승엽은 타점 부문에서도 44개로 송지만을 5개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고수하고 있고, 타격 7위(.322) 장타율(0.738) 2위로 타격 각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승엽은 초여름인 5, 6월에 페이스를 바짝 올려놓는 스타일. 이승엽은 99년 54홈런의 정확히 절반인 27홈런을 5, 6월에 몰아쳤고 2000년에도 36홈런의 절반 가까운 17홈런을, 지난 해에는 39홈런중 17홈런을 이 기간에 때려냈다.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가 고무적인 것은 송지만이라는 경쟁자가 있다는 점이다. 송지만은 10일 두산전 이후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지만 장타율 1위(.768) 타격 2위(0.355)를 유지할 정도로 방망이에 물이 오른 상태라 언제든 장타를 뽑아낼 수 있다. 시즌 초반 송지만과 홈런 1,2위 다툼을 했던 2000년의 재판 양상이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 마크였던 외다리 타법을 버리고 오른 다리를 지면에 고정시키는 타격자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홈런 양산에 들어간 이승엽이 홈런왕과 함께 시즌 최다홈런 기록도 경신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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