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수감 나흘째를 맞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는 지난 석탄일 휴일 동안 기도와 독서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등 비교적 구치소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법무부 관계자는 “홍걸씨가 수감 직후인 18일 밤만 해도 잠을 잘 이루지 못했으나 19일 밤에는 숙면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츰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건강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홍걸씨는 이날도 서울구치소의 기상시간인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10분 정도 기도를 한 뒤 수감 당시 들고 온 성경과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한강’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홍걸씨는 또 조석현(曺碩鉉) 변호사를 통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완당 김정희의 일생을 다룬 ‘완당평전’을 넣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홍걸씨는 차츰 교도소내 식사에도 적응해나가고 있으나 아침식사를 거르는 습관 때문에 조반은 거의 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쌀과 보리가 8대2로 섞인 밥과 된장국, 깍두기, 김 등이 반찬으로 제공됐으나 몇 숟갈 뜨다가 마는 등 식판을 비우지는 못했다.
홍걸씨가 수감중인 서울구치소 13동10실은 3인까지 수용이 가능한 2.17평 규모의 방으로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수감됐던 방과 같은 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95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각각 3.6평짜리 '‘대방(大房)’을 사용했었다.
한편 홍걸씨는 20일 오전 9시50분께 호송차를 타고 서울지검으로 출두, 구속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으면서 뿔테 안경을 착용해 이목을 끌었다.
검찰 출두 당시만 해도 금테안경을 휴대했던 홍걸씨는 구치소내 금속물질 반입 금지 원칙에 따라 급히 뿔테 안경을 맞춘것으로 알려졌다.반면,매번 금테 안경을 착용하고 출두하는 최규선씨의 경우 뿔테안경 제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눈이 나빠 입감 때마다 영치하는 조건으로 특별허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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