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아시아 민속문화를 연구해 온 가네코 카즈시게(金子量重ㆍ77) 일본 교토(京都)조형예술대 명예교수가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 20여개국에서 수집한 유물 251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이 유물들은 그가 1960년대부터 아시아 전역을 400여 차례 답사하며 모은 1만여점의 자료 가운데 일부로, 7월께 250여점을 추가로 기증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을 50여차례 방문하며 역사와 민속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번 유물 기증은 오랜 친구인 곽소진 한국저작권센터 사장의 권유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 자료와 불교 문화재, 공예품, 민속자료 등이 총 망라된 기증품에는 일본의 조몬시대 토기, 중국 후한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채색 묘수상(墓獸像), 베트남의 12~13세기 때 물병, 티베트의 만다라상 등 수준 높은 유물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께 ‘가네코 기증 유물 특별전’을 열어 일반에 공개하고, 현재 신축중인 용산 박물관이 개관하면 새로 꾸며질 동남아 유물전시실에 가네코 기념실을 마련해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월드컵 기념 행사로 6월5~29일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개최하는 ‘일본ㆍ아시아 민족조형 특별전’에서도 가네코씨가 소장한 아시아 각국의 전통 복식과 식기 등 8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나이는 많지만 불고기와 김치를 많이 먹어 아직 건강하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의 유물을 부지런히 모아 한국에 지속적으로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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