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투자의견 사전 유출 의혹을 낳은 UBS워버그증권이 시장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지난 14일 UBS워버그는 국민은행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가격을 35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은행은 0.82%(500원) 하락한 채 마감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UBS워버그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모습에 경악한 투자자 사이에 UBS워버그 보고서 불신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UBS워버그의 국민은행 매수 보고서도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UBS워버그가 사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내리고, 팔면 주가가 오르는 일도 빈번해졌다. 14일 UBS워버그가 5만주 가까이 순매도한 포스코는 이날 1.53%나 상승했다. 17일에도 UBS워버그는 국민은행을 1만8,200주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0.32% 빠졌다.
더군다나 UBS워버그는 삼성전자를 33만원대에서도 팔았다가 37만원대에서 다시 매수, 수익률 면에서도 적지않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한국 증시에서 최근 UBS워버그 보고서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매우 보기드문 일”이라며 “삼성전자 투자의견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시장의 심판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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