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에 의한 성폭력 범죄가 빈발하는 등 학교내 성폭력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0개 여성ㆍ교육단체로 구성된 ‘학교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연대모임’은 20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원 성폭력 실태를 고발하고 교육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이 밝힌 학원 성폭력 실태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한 여고 교사는 올해 3월 수학여행지의 호텔 복도에서 여고생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고 같이 있고 싶다며 성추행을 했고 서울의 한 여고 담임교사는 4월 수학여행 기간에 새벽시간에 만취한 채 여고 2학년 학생들 방에 들어와 아이들의 몸을 만지며 자기 옆에서 자라고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역시 4월 수학여행지에서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집단 성추행, 이를 전해들은 학부모들이 학교측에 해당 교사의 파면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학원내에서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학교측은 진상을 감추는 데만 급급해 가해자에 대한 만족할 만한 처벌은 커녕, 피해자들이 오히려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가해교사를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교육당국은 즉각적인 성폭력 실태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 집계 결과, 지난해 학교에서 발생한 강간사건은 44건, 강간미수 7건, 강간치상(사) 3건, 성추행 105건, 성희롱 26건 등 200건이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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