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던 축구대표선수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던 선수들은 모처럼 2박3일의 특별휴가를 보냈다. 선수들은 각자 마련했던 치밀한 휴가계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듯 쾌활한 모습이었다.황선홍(가시와) 홍명보(포항) 유상철(가시와) 등 고참들은 골프장에서 슛 대신 샷감각을 다듬었다. 골프광인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함께 내기 골프로 승부욕을 유지했다.
송종국(부산) 이천수(울산) 이영표 최태욱(이상 안양) 등 총각들은 렌터카로 성산 일출봉을 비롯,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자유를 만끽했다. 스코틀랜드전의 영웅 안정환(페루자)은 부인 이혜원씨와 함께 못다한 신혼여행의 단꿈을 맛봤다.
휴가 때도 땀을 쏟은 선수들이 적잖았다. 허리가 완쾌되지 않은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최근 훈련에 합류한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은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 월드컵에 대한 남모를 의욕을 과시했다.
숙소에서 가족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김병지(포항)는 “항상 가족과 떨어져 있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아이들을 보고나니 월드컵 준비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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