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에서 영국의 북아일랜드 통치 종식을 목표로 하는 극우 성향의 신페인당이 현 1석인 의석수를 최소 5석 이상으로 늘리며 약진하는 파란을 일으켰다.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결사체인 신페인당이 유럽의 극우 돌풍과 맞물려 선전할 것으로는 예상됐으나, 투표 결과는 최대 3석으로 내다봤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166개 전체 의석 중 30여 석의 당선자가 아직 가려지지 않아 신페인당의 의석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버티 어헌(50) 총리가 이끄는 중도성향의 집권당 피어너 파일(운명의 용사들)은 80~85석(현 7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제1야당 피네 게일(통일 아일랜드)에 압승을 거뒀다.
어헌 총리는 다음달 6일 소집되는 의회 개원식 때 차기 총리로 재선될 것이 확실해 1969년 이후 연임에 성공한 최초의 현직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또 피어너 파일이 과반수인 84석을 획득할 경우 아일랜드 역사상 단 한차례 있었던 1977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단독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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