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KOSPI 지수는 57.1포인트 상승하며 875.03포인트로 막을 내렸다. 강세장에서는 올라가는 날이 떨어지는 날보다 많고, 올라가는 폭이 떨어지는 폭보다 크다는 것 뿐이지 오직 상승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난 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 증시는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기간조정의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증시를 움직이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조정이 끝난 후에 관심을 두어야 할 종목군은 역시 실적호전 종목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은행주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 올해 200대 주요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31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11조원)에 비교하면 세 배에 이르는 규모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반도체 경기호조에 따른 삼성전자의 9조, 은행업의 7조 등 몇몇 업종이 전체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금 은행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0%에 불과해 당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23%)에 견주어 상당한 격차가 있다. 만약 은행주를 단순히 순환주로 보면 이렇게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도리어 팔 타이밍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은행주는 순환적(cyclical)인 주가흐름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은행업에 구조적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은행이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 선진국형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여러 곳에서 받는다. 가장 큰 것은 역시 은행의 경영자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씨티은행의 시가총액은 297조원으로 한국 증시규모와 맞먹는다. 종목 혹은 기업 선택의 포인트는 얼마나 많은 개인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냐는 것이다. 기업이 수천억원을 부도내는 경우는 많지만 개인이 그랬다는 얘기는 듣기 힘들다.
소비자 금융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의 주가 움직임을 관심있게 보자. 참고로 국민은행의 작년 실적에 근거한 역사적 PER는 13배이고, 금년 실적 예상에 근거한 추정PER는 8.6배이다.
김정래 제일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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