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부터 2003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수험생은 지난해와 달리 수시에 합격하면 2학기 수시나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1학기 수시를 실시하는 각 대학은 나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전형 유형ㆍ방법을 내놓고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각 대학이 인재유치를 위해 만든 독창적 전형유형과 방법을 적극 이용하는 ‘틈새공략’이 효과적인 대입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요 대학의 1학기 수시의 특징과 전형방법 등을 알아본다.
▼건국대의 특징은 ‘전공 자유선택 전형’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신입생을 인문ㆍ사회ㆍ자연계열로 나눠 선발, 1년 뒤 구체적인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
학생들은 1년간 교양과목 등을 수강하며 학교의 진로지도 등을 참고로 구체적인 전공을 고른다.
심층면접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면접교수 3명당 수험생 1명으로 인문계는 영어와 일반, 자연계는 수학과 일반면접을 보며 시간은 15분이다.
▼경희대는 전공예약 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큰 모집단위 내에서 세부전공을 지원ㆍ합격하면 반드시 그 전공을 하도록 하는 것.
수험생이 기피하는 기초학문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로 정원의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논술 30%, 구술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심층면접은 공통관련 면접과 학업관련 면접으로 나누어 보는 등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510명을 1학기 수시에서 선발한다. 기초학문과 보호학문을 중심으로 선택 분야를 반드시 전공해야 하는 ‘전공 예약제’를 실시한다.
올해는 지난해 전형요소였던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ㆍ학업계획서를 참고자료로만 활용한다. 면접ㆍ구술과 논술의 출제경향과 전형방법은 지난해 수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동국대에서는 학교장 추천을 담임교사 추천으로 바꾼 것 외에는 지난해 2학기 수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1단계에서 내신과 서류심사로 정원의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구술면접 20%, 논술 2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심층면접은 수학능력평가, 전공적성평가, 사회성ㆍ인성평가로 나눠진다.
수학능력평가는 전계열 모두 영어지문을 주고 답변하며, 전공적성평가는 자연계와 인문계로 나눠 공통문제로 평가한다.
사회성ㆍ인성평가는 면접전 자기소개서와 학업이수계획서를 작성토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다.
▼서강대는 최종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심층면접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1단계에선 학생부와 추천서류, 자기소개서 등으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30%에 심층면접 점수를 70%반영한다.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는 점수화하지 않고 참고용으로 활용한다.
심층면접은 40분간 영어와 전공을 나눠 본다.
지난해와 달리 전공면접는 통합형문제로 인문ㆍ사회계와 자연계로 크게 구분해 각각 공통사회나 국사, 공통수학의 범위내에서 출제, 2문제중 1문제를 선택하게 한다.
영어 면접은 회화위주로 하지 않고 쉬운 지문이 주어지며 인성과 가치관을 판단하는 별도 항목을 둬 평가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모집정원 대부분을 선발하는 교과우수 전형은 심층면접 없이 학생부 40%, 논술 60%로 선발하기 때문에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학생부의 인성 항목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논술은 자기 표현력과 논리력, 창의력이 중시되지만 지문이 영어로 혼합 출제되기 때문에 영어 독해능력 등 영어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
특기자 전형은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많아야 하며 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 등 외국어 특기자는 원어로 심층면접을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화여대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지난해 70%에서 60%로 줄이고 대신 학업관련증빙서류 평가를 10% 반영한다.
학업관련증빙서류로 교내외 학업실적을 평가하는데 경시대회 등 대외 수상경력뿐 아니라 교사들의 교과학습발달사항 평가내용 등 학생부 기재사항을 중시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 1학시 수시에 국제학부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영문에세이 50%, 영어면접 50%로 선발한다.
심층면접은 표현력, 종합적 사고력, 논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로 강화한다.
▼중앙대는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 재수생과 졸업 예정자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선발해 내신성적 비중을 강화했고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전형서류에서 제외했다. 또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은 전형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2단계에선 학업적성평가(논술형) 70%, 심층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심층면접은 도덕성과 사회성 등을 묻는 ‘인성’과 논리성,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하는 ‘지성’으로 구분, 20~40분간 구술 면접한다.
▼한양대에서는 ‘전공적성검사’ 도입이 눈에 띈다.
전공적성검사로만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20%, 심층면접 40%, 전공적성검사 4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전형서류에서 제외됐다. 전공적성검사는 언어수리적성ㆍ사고공간검사ㆍ감성검사로 구성되며 기본원리에 관한 문제로 수험생의 적성을 평가한다.
심층면접은 자연계의 경우 수학문제가 주어지고 인문ㆍ사회계열은 사회ㆍ철학ㆍ시사와 관련된 영어 지문이 주어져 수험생 4명이 그룹토론을 하도록 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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