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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험 퓨전형펀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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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험 퓨전형펀드 뜬다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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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자동차 보험에 들 듯, 주가하락에 대비한 보험에 들 수는 없을까.”주식투자 손해를 직접적으로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은 없지만, 주식투자의 고수익성과 보험의 안정성을 함께 갖춘 금융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가 하락시 투자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포트폴리오 보험(PIㆍPortfolio Insurance)형 펀드와 교육보험의 특성을 갖춘 부자아빠펀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과 보험, 은행과 증권의 장벽이 무너진 데 이어 이제 증권과 보험의 경계마저 사라짐으로써 조만간 업종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풀이했다.

■주가하락기엔 보험형 펀드

PI형 펀드란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편입 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시스템을 이용한 헤지 전략을 구사,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금융공학 상품. 반면 주가가 오를 때엔 주식 비중을 늘려 추가 수익률을 얻도록 돼 있다. 주가가 오르면 좋지만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이 크게 깨지는 일은 없는 셈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이 내놓은 PI펀드인 인베스트 디펜스 혼합 펀드는 분기별로 10% 손실 발생하면 로스컷(손절매)에 들어가고 증시가 상승할 때에는 그대로 수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스템 펀드다.

삼성투신운용의 PI형 펀드는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주식 30%, 채권 60% 이하에 투자하는 삼성프로텍트 알파펀드와 주식 60%, 채권 40% 이하에 투자하는 삼성프로텍트 베타펀드 두 종류로 운용되며 모두 원금의 90% 이상을 보장한다. 자산의 일부를 선물(先物)에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원금을 지키도록 한 것이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주식2팀장은 “변동성이 크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장에서는 원금의 일정 수준이 보장되면서 주가 상승시 상승분의 일부를 누릴 수 있는 PI형 펀드가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과 적금의 장점을 하나로

이러한 포트폴리오 보험형 펀드 뿐 아니라 사실상 보험과 구별되지 않는 펀드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부자아빠펀드는 교육보험처럼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거나 해외유학 등을 떠나는 시기에 맞춰 지급액이 나온다. 만약 회사원 김모(36)씨가 자녀(4)를 위해 매월 24만2,000원씩 10년 동안 납입하면 자녀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 1,535만원, 해외 유학때 728만원, 주택구입 자금(만기자금ㆍ만27세)으로 5,830만원 등 모두 1억900여만원을 받는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물론 한꺼번에 납입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계산법은 기준 수익률을 6.5%로 잡은 것이기 때문에 펀드 운용 결과에 따라서는 지급액이 달라질 수 있다. 한투증권 박동열 팀장은 “판매 1주일 만에 500계좌 가까이 개설되는 등 부자아빠펀드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은행에서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증권사에서 보험성 상품에 가입하는 등 금융 상품의 영역파괴와 빅뱅은 점점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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