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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사찰문화·禪문답 이해로 부처에 한발짝 다가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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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사찰문화·禪문답 이해로 부처에 한발짝 다가서기

입력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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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앞두고 불교관련 책 잇단 발간부처님 오신 날(19일)이 다가왔다. 출판가도 이에 맞춰 불교와 큰 스님, 사찰의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책을 내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풍경소리로 여는 산사의 아침’(오늘의 책)은 통도사 옥련암의 법선스님과 작가 문미화씨가 스님의 일상과 장수비결을 소개하는 책이다. 스님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과 공양, 경전공부, 울력으로 수행한다.

고기를 먹지 않고 식사량도 적은데다 끊임없이 비비고 두드리며 기체조를 한다. 세속의 미련을 떨치고 정신과 몸을 닦는 이런 과정이야 말로 장수의 지름길. 효봉 구산 수월 경봉 탄허 성철스님 등의 장수 비결도 담았다.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은행나무)는 큰스님 33명과 나눈 산중한담(山中閑談). 한국경제신문 종교 담당 서화동 기자가 심산유곡을 찾아 받아냈던 법문들을 모았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인 성수스님은 “사서삼경으로 모자라고, 팔만대장경으로 부족해서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며, 정신을 모르고 살면 전부 죽는 길.

자기 목을 뚝 떼어 나무에 걸어놓고 덤비는 용기와 기백으로 공부하라”고 했다.

일중식(日中食ㆍ하루에 점심 한끼만 먹는 것)과 장좌불와(長坐不臥ㆍ눕지 않고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를 실천하는 청화 스님은 “남의 눈에는 고통으로 보일지 모르나 내게는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이라고 했다.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고송 스님은 “인생은 눈 깜빡하면 지나가는 찰나간이요 호흡지간이고, 세월가면 늙고 버려야 할 몸뚱이보다는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 마음을 궁구하라”고 다그친다.

‘나를 찾는 붓다 기행’(민음사)은 작가 정찬주의 불교 성지 순례기이자 명상록. 네팔 카트만두에서 인도 바라나시에 이르는 순례를 통해 붓다의 구도적 삶과 수행기를 기행문 형식으로 담았다.

저자는 붓다가 관념에 사로 잡힌 철학자나 사상가가 아니라 삶의 고통을 치유하고 현실문제를 직시한 의사이자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에게 행복한 길을 안내한 친절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길을 묻는 그대에게’(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불교 선사의 가르침을 모은 책. 이정우 자운사 주지법사가 쓴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재가신자나 일반인들이 마음을 다스리고 욕망을 비우는 불교의 지혜를 발굴해 전한다. 어려운 선문답에 현실과 연관된 풍부한 해설을 달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종교학과 프란츠 메트칼프 등이 쓴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예지)는 직장에서 마주치는 101가지 딜레마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실용서.

‘하기 싫은 일을 맡아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는 질문에는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라면 아무리 더러운 일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누가 시켰다는 이유만으로 해서는 절대 안된다‘(티베트불교 경전 ‘가르침의 보배’)는 대답을 들려준다.

‘내일 오실 부처님’(현암사)은 선 용 국제청소년문화교류회 회장이 초등학생을 위해 쓴 미륵부처 이야기. 미륵 부처의 전생과 어린 시절, 미륵 정토인 도솔천에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엮어 미륵 부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미륵 부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민담 형식의 짧은 단편들을 덧붙였다.

사찰문화연구원 신대현 연구위원이 쓴 ‘한국의 사찰 현판’(혜인)은 현판이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 하면서 신흥사 선암사 내소사 봉정사 등 전국 44개 사찰의 현판과 거기에 깃든 사찰의 역사와 연혁을 소개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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