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히딩크 '멀티 플레이어論' 빛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히딩크 '멀티 플레이어論' 빛났다

입력
2002.05.18 00:00
0 0

16일 부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전 후반 19분. 중앙수비수로 뛰고 있던 홍명보(33ㆍ포항)가 공격형 미드필더 윤정환(29ㆍ세레소 오사카)으로 교체됐다.위치가 다른 두 선수가 손을 터치하는 순간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31ㆍ가시와)이 중앙수비수로 자리 이동했다.

스코틀랜드전은 히딩크 감독의 다기능선수(멀티 플레이어)론을 점검한 실전 테스트 기회였다. 동시에 선수들의 중복포지션 소화능력이 빛을 발한 결정판이기도 했다.

1년 넘게 다양한 위치에서 훈련을 받아온 선수들은 벤치의 별도지시 없이도 선수교체에 따라 자기자리를 찾아갈 정도의 숙련된 모습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의 멀티 플레이어론은 경기 중에도 수시로 발휘됐다. 전반전 3톱 이천수_황선홍_박지성과 뒤를 받치던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을 포함해 다이아몬드 모양의 한국 공격대형은 경기 전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한 가지 주문을 받았다.

휘슬이 울리는 순간에는 자기 자리를 지키되 경기 중 수시로 상하 좌우로 위치를 옮겨가며 게임을 풀어가라는 지시였다.

좌우 날개 이천수와 박지성이 모두 좌우를 넘나든 경험이 있고 황선홍 유상철 이천수 역시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처진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주문이었다.

선취골을 넣은 이천수는 “붙박이 포지션 없이 다양한 위치에서 훈련을 해온 덕분에 경기 중 상하좌우를 이동해도 전혀 낯설지 않다”며 다기능 선수론의 효과에 만족해 했다.

송종국(23ㆍ부산)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지만 언제든 오른쪽 윙백 또는 중앙수비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영표(25ㆍ안양)도 중앙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백수업을 두루 받았다.

수비라인이 일시에 흐트러질 경우 이을용(27ㆍ부산) 송종국 등의 커버플레이도 크게 향상됐는데 이 모든 것이 멀티 플레이어를 중시하는 히딩크식 축구의 결과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깜짝 테스트를 받은 안정환(26ㆍ페루자)도 2골1도움을 기록, 다기능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조영증 기술위원은 “다양한 위치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은 변수가 많은 축구에서 감독의 전술운용 폭을 크게 넓혀준다”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을 겨냥해 다기능 선수를 최종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김정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