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멀리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금방 어떻게 알아보느냐고요?”월드컵축구대회동안 한국전 3경기와 개막전, 결승전 등 주요 경기의 중계를 맡을 KBS TV의 서기철 캐스터와 허정무 해설위원.
축구 경기중계에서 빠른 상황 전달을 위해 믿을 것이라곤 “직감 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직감은 많은 중계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에 기반한 것이다.
사실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관중석 쪽에 위치한 중계석에서 선수를 일일이 식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기철 캐스터는 “그 위치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일 만한 선수는 달리 없으니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거죠. 사실 백 넘버로 누구인지 확인하고 말할 때가 되면 이미 상황종료죠. 그래도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고 말한다.
모니터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다. 허정무 해설위원은 “경기장에 직접 나가 중계를 할 때는 모니터를 거의 보지 않는다”며 “운동장 전체의 흐름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축구공을 갖고 있는 선수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에 대해서까지 전달해야 시청자도 언제 골이 터질지 긴장할 수 있다는 것.
그들이 자리잡는 경기장 내 중계석도 공짜는 아니다. 중계석도 국제축구협회에 돈을 주고사야 하기 때문에 경기중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중계에만 KBS는 약 20억원의 돈을 들여야 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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