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得)보다 실(失)이 많은 승리였다.한일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1승 타깃으로 여겨진 미국이 17일 (한국시간)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조시 울프가 2골을 터뜨리고 클린트 매시스와 랜던 도노번, 다마커스 비즐리가 한 골씩 넣어 5-0으로 대승했다.
하지만 대승에 감격하기엔 잃은 게 너무 많았다. 주전 골키퍼 케시 켈러와 공격수 매시스, 수비수 그레그 배니 등 3명이 경기중 부상해 줄줄이 병원으로 실려갔기 때문이다. 켈러는 후반 초반 자메이카 선수와 충돌, 왼쪽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한국대표팀 수비수들에게 경계 1호로 꼽히던 주전 공격수 매시스는 후반 교체투입 2분만에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자메이카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몇분 지나지 않아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비수 배니도 후반 오른쪽 무릎이 뒤틀려 교체됐다.
13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주전 미드필더 크리스 아마스를 엔트리서 제외하는 비운을 겪은 미국으로서는 이젠 평가전 공포마저 느껴야 할 지경이다.
외신들도 일제히 “너무 값비싼 승리였다. 단지 평가전일 뿐인데…”라고 촌평했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팀들과의 A매치에서 최근 잇달아 패했던 미국으로선 13일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날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나름의 수확에 그나마 자위하고 있다.
미국은 20일 네덜란드와 한번의 평가전을 더 치른 뒤 24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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