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중국 경찰에 의해 끌려나온 김한미(2)양 가족의 미국 망명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 재미동포가 신원보증인을 자처하고 나섰다.미국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에서 NKP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신우(61)사장은 지난 주말 미국 의회 외곽단체인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전 솔티 회장과 함께 길수 친척인 한미양 가족의 신원을 보증하겠다는 의사를 미국과 중국 정부에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출판된 ‘대통령 링컨’의 번역자이기도 한 남 사장은 “우리의 의사가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국제담당 차관과 양제츠 주미 중국대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처음 한미양의 어머니인 리성희씨의 외삼촌으로 알려졌으나 진짜 혈연관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탈북자는 모두 나의 친척과 마찬가지”라며 “한미양 가족의 미국행은 물론 10만~30만에 이르는 모든 탈북자의 정치적 난민 지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미양 가족 지원에 나선 배경에 대해 “한 달 전쯤 문국한 길수가족 구명운동본부 사무국장으로부터 ‘거사’계획을 통보받고 솔티 회장에게 연락했다”며 “탈북자의 참상을 폭로하고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미국행을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고와 서울 공대를 졸업한 남 사장은 1968년 미국으로 건너와 캔자스주립대학원을 졸하고 건축사 자격증을 땄으며 현재 뉴저지주에서 초중등학교 건물 설계를 맡고 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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