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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검찰서 역차별" 연일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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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검찰서 역차별" 연일공세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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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6일 연 이틀째 검찰을 공격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앞에서 끌고 지도부와 일반 의원들이 합심해 밀어주는 거당적 공세다.“청와대와 민주당을 다루는 강도 만큼 한나라당 관련 비리 의혹들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게 주장 요지. 한나라당의 반발, 검찰의 불만, 일부 여론의 비판 등 에도 민주당은 쉽게 칼날을 거둬들이지 않을 태세다.

이날도 노 후보가 앞장섰다. 그는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야당의 저항 때문에 세풍이나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굉장히 미심쩍게 넘어간 인상이 짙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이 심하게 떠드니까 검찰이 여당쪽은 철저히 하지만 야당쪽은 소홀하게 수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목소리가 크지 않더라도 형평에 맞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에서는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검찰이 우리 당 관련 사건은 엄정하게 하면서 한나라당 관련 세풍 총풍 안기부자금 사건은 어느 것 하나 공명정대하게 수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조를 맞췄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세풍, 안기부자금 도용 사건 등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났는데도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며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새로운 성역이냐”고 이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일반 의원들도 “검찰은 한나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만 하면 움추러 들어 한나라당에 최규선(崔圭善)씨 돈이 흘러 들어갔다는 말이 여러 곳에서 나왔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쇄신연대 장영달ㆍ張永達 총간사) “최씨가 광범위하게 정치권과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은 모든 의혹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해 단호하게 조치하라”(이재정ㆍ李在禎 의원)고 가세했다.

이런 검찰 압박은 다분히 지방선거용이다. 권력형 비리로 자신들이 당한 만큼 한나라당도 최규선씨 문제로 타격을 입어야 선거 국면에서 해 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계산이 엿보인다.

김홍걸(金弘傑)씨의 사법처리로 대통령 아들들 문제가 큰 고비를 넘어섰다고 판단, 이회창 후보 관련 의혹들로 역공을 폄으로써 전세를 반전시켜보겠다는 전술적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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