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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마지노線 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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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마지노線 함락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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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5월17일 독일 기갑군단의 전격 공격으로 프랑스의 요새 마지노선이 함락됐다.마지노선은 1차 세계대전 뒤 프랑스가 주적(主敵) 독일을 막기 위해 두 나라 국경을 중심으로 구축한 대규모 요새선이다. 1927년에 착공해 10년 뒤인 1936년에 완공됐다.

당시의 육군장관 앙드레 마지노(1877~1932)의 이름을 딴 총연장 750km의 마지노선은 북서부 벨기에 국경에서 시작해 독일 국경을 거쳐 남동부 스위스 국경에 이르렀다.

마지노선은 거의 완벽한 지하설비와 대전차 방어시설을 비롯해 당시 축성 기술의 정수를 모아놓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으나, 1940년 오늘 벨기에 국경쪽 일각이 힘없이 무너짐으로써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마지노선에 맞서 독일 역시 2차 세계대전 직전에 프랑스와의 국경에 요새선을 구축한 바 있다. 지크프리트선이라고 불렸던 이 요새선은 전체 길이 약 600km로 1938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년 남짓 걸려 완공됐다.

지크프리트선 역시 마지노선처럼 지하 설비와 대전차 방어시설을 잘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요새의 각 부분이 독립적 전투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건설돼 난공불락으로 여겨졌지만, 1944년 가을 이후 연합군의 전면 공격으로 무너졌다.

마지노선과 지크프리트선은 라인강 양안에 구축되었다. 프랑스어로 ‘랭’이라고 불리는 라인강은 알프스 산지인 스위스의 토마호(湖)에서 발원, 그 본류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거치는 길이 1,320km의 대하(大河)다.

운하를 통해 지중해 흑해 발트해 등과 연결된다. 알자스를 둘러싼 ‘상부라인’ 지역의 남반부가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을 이룬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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