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하락(원화절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수출비중이 75%대인 기업 성격상 원화가치 상승은 제품단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국제 아연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손실분을 상쇄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고려아연은 세계 최대규모의 아연 제련업체로, 온산 제련공장은 세계 최대다. 따라서 국제 아연가격이 펀더멘털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회사 1ㆍ4분기 실적은 경상이익 282억원, 순이익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4%와 61% 증가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기대수준을 달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3월25일 3만3,900원 고점에서 최근 2만6,000원대로 떨어진 주가도 단기 낙폭과대라는 측면에서 투자매력를 높인다는 설명.
LG투자증권 정성균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데도 주가가 많이 빠진 단기 낙폭과대 실적 개선주”라며 “반등시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그동안 지분법 평가손실을 가져왔던 자회사 호주 현지법인 SMC가 1분기중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미국 현지법인과 에어미디어 등의 구조조정 추진도 긍정적 요인.
반면 국제 아연가격의 상승지속 여부와 환율하락은 여전히 유의해야 할 변수.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속에 주춤하며 조정양상을 보이는 아연가격의 움직임이 중요한 관건”이라며 “9월 만기 도래하는 SMC의 호주 현지 차입금인 1억2,000만달러의 변동금리부채권이 얼마나 롤오버(이월) 되느냐도 고려아연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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