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연애자들의 결혼에 대한 법적 인정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이 15일 결혼에 대한 정의를 구체화한 수정헌법안을 발의했다.미 하원의 공화, 민주 양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공동으로 “미국에서 결혼이란 오직 남자와 여자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골자로 한 결혼 정의에 대한 수정헌법안을 공개했다.
이 수정안은 그간 모호하게 규정돼 있던 결혼에 대한 정의를 남녀 간의 결합으로 구체화한 것으로 게이나 레즈비언들의 동성 간 결합은 법률적으로 결혼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성애가 이미 사회적인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경우 버몬트주가 처음으로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으며 6~7개 주에서는 동성 결합을 결혼으로는 인정하지는 않지만 동거 상대방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번 수정안 발의를 적극 후원한 ‘결혼을 위한 동맹’의 매트 다니엘스 사무총장은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 권리는 있지만 그들이 전 사회에 대한 결혼 정의권까지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국시민자유연맹의 크리스 앤더스는 “이 법안은 인권에 대한 법률적 핵폭탄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고 “동성애자들의 모든 권리를 박탈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하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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