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구질을 갖고도 오랜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기아 우완투수 이대진(28ㆍ사진)이 결국 타자로 전향한다.기아 김성한감독은 16일 이대진과 면담을 갖고 “2년간 계속된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투수로 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타격 감각도 남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타자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 해태에 입단한 이대진은 98년 5월14일 현대전(인천)에서 10타자 연속 탈삼진과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인 16탈삼진 기록을 동시에 세우는 등 닥터K로 이름을 날리며 95, 98년 탈삼진왕에 올랐다.
하지만 2000년 12월 오른 어깨 물혹 제거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 해 9월 다시 오른 어깨 충돌증후군 증세로 수술을 받는 등 어깨 부상이 장기화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광주 진흥고시절 남다른 타격솜씨를 자랑했던 이대진은 타자전향 결정이 난 후 “투수로 성공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는 타자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날부터 곧바로 배팅훈련에 들어갔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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