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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가락시장 방문 "친인척 감찰기구長 野에 맡길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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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가락시장 방문 "친인척 감찰기구長 野에 맡길 용의 있다"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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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집권시 친인척 권력비리 개입 가능성 차단을 위해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감찰기구 대표를 야당에 맡길 용의가 있다고 16일 밝혔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몸 낮추기’ 행보차 찾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친인척 감찰기구의 장을 야당 사로 하는 게 어떠냐”는 한 상인의 제안에 “대통령 입맛대로 한다면 소용없는 일인 만큼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즉석에서 공감을 표했다.

두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 그래도 말하고 싶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군대에 보내고 싶었지만 두 아들 모두 외가 체질을 물려 받아 40kg이 안되는 과소 체중이었다”면서 “지금도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 이인제(李仁濟)씨도 병역기피 의혹이 있었는데 한마디도 못했다”고 슬쩍 창끝을 돌렸다.

이날 이 후보는 배추 하역작업을 돕고 트럭에 오르내리는 등 갈수록 서민 행보가 몸에 익어가는 듯했다.

배추 경매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상인들과 김치찌개와 청국장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했고 반주로 소주를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는 “힘없는 사람을 나라가 지켜줘야 한다는 게 판사생활 30년의 원칙”이라며 저소득층 부가세 면제 등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을 만나 노동계 의견을 들었다. 또 “한국노총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13일 울산 발언에 대해 이 위원장이 유감을 표하자, 즉각 “심정적으로 배타적이지 않고 우리도 한국 노총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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