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만든 영어 교재가 미국에 진출한다.영어교재 전문출판사 ㈜링구아포럼(대표 김성수)은 미드포인트 웨스트, 퍼블리셔스 그룹, 엡스코 등 미국의 유명 도매상 3곳과 종합 토플 교재 ‘인사이더(INSIDER)’ 및 토플 모의 시험문제집 등 5종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물량은 5,200권이며 수출 금액은 6만달러(약 7,600만원). 링구아포럼은 “이 책이 현지 서점에서 다 팔리면 도매상들이 추가 주문을 내기로 약속이 돼있다”고 말했다.
링구아포럼으로부터 토플 교재를 수입키로 한 곳은 미국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도매상으로 반스 앤드 노블, 아마존 등 온ㆍ오프라인 서점과
아이비리그의 명문 사립대를 포함해 3,500여 대학의 구내서점 및 도서관에 책을 납품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시사영어사가 미국 출판사에 영어 교재 저작권을 수출한 적이 있으나 국내서 만든 책을 도매상에 납품하기는 처음이다.
링구아포럼은 이달초 뉴욕에서 열린 도서박람회인 제 55회 북엑스포아메리카에 이 책을 출품했다가 이 같은 경사를 맞게 됐다.
링구아포럼은 토플이 2000년 10월 종이 시험에서 컴퓨터 시험으로 바뀐 뒤 새로 등장한 문제 유형을 빈도별로 세밀하게 분석, 교재에 반영한 것이 미국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버드,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내 유명대학 석ㆍ박사 출신 한국인 4명과 미국인 3명으로 구성된 교재개발팀 연구원들은 컴퓨터 시험 방식에 맞는 교재 개발을 위해 4~5년 전부터 컴퓨터 시험을 채택하고 있던 괌을 방문, 현지에서 시험을 보기도 했다.
링구아포럼은 “미국 출판사들은 자국 시장이 좁기 때문에 토플 교재 개발에 돈을 많이 쓰지 않고 그리 충실하게 만들지도 않는다”며 “토플 경향을 분석, 교재에 반영하는 노력은 아시아권 출판사가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링구아포럼은 2000년 5월 설립됐으며 이 회사가 만든 토플 교재는 서울과학고 등 일부 고교에서 부교재로 채택돼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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