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安重根ㆍ1879-1910)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의 일본 관동도독부 옥중에서 순국하기 전의 최후행적을 상세히 보도한 신문기사들이 처음 공개됐다.16일 천주교 계열의 ‘평화신문’은 한일근세사 연구가인 최서면(崔書勉ㆍ74)씨가 발굴한 자료를 인용, 안 의사가 당시 빌렘(당시 황해도 신천본당 주임) 신부에게 한 고백성사와 순국 전날 동생들과의 면회내용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빌렘 신부는 1910년 3월8일과 9일, 10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안 의사를 면회했으며, 안 의사는 9일의 면회에서 20여쪽의 종이에 자신의 삶을 총정리하는 글을 써서 고백성사했다.
고백성사 후 빌렘 신부는 “이처럼 용의주도하게 (성사를) 한 것은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빌렘 신부는 10일 옥중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성체를 받아모시도록(영성체) 했으며, 안 의사는 영성체 후 한복을 차입해 달라고 빌렘 신부에게 요청했다.
안 의사는 또 순국 전날 두 동생과의 면회에서 자식들의 양육을 부탁하면서 “동양 평화와 한국독립을 위해 힘쓰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이 기사는 보도했다.
최씨는 이 자료를 당시 안 의사의 통역을 담당했던 소노키 스에키(園木末喜)씨의 딸로부터 전달받았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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